반갑습니다.상훈님.

먼저 이곳까지 찾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보유중인 아우디 3.0 콰토르에 대해 관심 두시고

몇가지 질문해 주셨는데 우선 질문에 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기본적인 소모품 정도만 교환하고 운행이 가능한가?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차주분의 경우는 엔진오일과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만 교환하고 운행했으니

바램대로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도 그럴것이라고는 장담할 수가 없겠죠.

우리가 지나간 사례를 있는 그대로 말하는건 사실(fact)이겠지만

지난번에 그랬다고 앞으로도 그렇것이라고 말하는건 기대치일뿐이지

그걸 누구도 사실(fact)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되겠죠.

확률적 접근으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리한게 많으니 본인이 할게 작은거지

콕 찍어서 그 부분은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고장날수도 있다는걸 전제로 준비는 했으니 안나면 좋은거고 나더라도

대비는 하고 있었으니 수리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두 번째로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기타 일반적인 정비사항들에 대해

사자카에서 저렴하게 정비가 가능한가?

그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씀 드릴수 있을 것 같고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중고차에 대한 고장의 원인을 판매자의 책임으로만

전가하시려는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수가 없을 것 같고

차의 문제점이나 해결 과정에 대한 이해와 상태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즐길수 있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기까지고요.

추가적으로 년식이 오래 지난 수입 중고차를 선택하실 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몇가지 적어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년간 현장에서 자동차 정비와 중고차 매매를 하면서

중고차 매매의 성공적인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무수히 경험하면서

느낀 바로는 접근방법에 있어서 각기 나름의 패턴이 있다는걸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접근방법이 좋은 경우는 만족스런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고차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죠.

어떤 경험적 사실을 충분히 관찰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선입견이나 필요한 사실의 간과(看過) 등으로 인해 생기는 오류가 수입차 뿐만이

아니라 년식이 지난 중고차를 선택하면서도 흔히 나타 납니다.

일반적인 오류라고나 할까요.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실에 대한 관찰과 확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자동차는 기계이기 때문에 고장은 필연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정비소를 드나들면서 관리해줘야 오랫동안 말썽없이

잘 운행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페차할때까지 큰 수리없이 운행하는 차도 있겠지만 그건 예외적인

경우이지 일반적인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 맞춰서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래서 오래된 자동차를 안정적으로 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비가

필요한 것이고 저희가 리프레싱작업을 하는 이유도 안정성에 대한 확률적

접근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느정도의 비용이 필요할까?

제 경험에 비춰볼 때 1000만원대 미만의 수입차라면 차종에 따라서

조금은 다르겠지만 최근 정비금액으로 최소 400~500만원정도,

많게는 차량금액만큼은 되어야 원하시는 만큼 계획적인 운행이 가능하다고 보여 집니다.

그래서 리프레싱 작업이 되어 있는 경우는

차량가외에 정비예비비로 차량가의 3분의 1미만이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최소 차량가의 절반이상은 정비 예비비로 생각하고

접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간혹 싹 다 고쳐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정비에 있어서 싹 다라는건 있을 수 없고 바라지도 않는

일입니다.

그러면 사서 고생이 될지도 모를 이런 차를 왜 타는가?

오래된 중고차에 대한 저변이 약한 국내에서도 올드 타이머나 영 타이머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느낌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탈수 있는 차를 타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많이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옛 기억에 대한 향수이든, 유니크한 매력에 끌려서이든

그 선택은 온전히 자기 행복을 위한 주관적 선택인만큼 관심과 보살핌도

당연히 같은 범주에서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고 제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평생을 함께 해야할 자동차 생활을 좀 더 자유롭고 풍요롭게 하기위한 앎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의미없는 일은 아닐거라고 생각 합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이제 자동차는 스마트폰 만큼이나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있고 우리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의 도구일수도 있지만

때로는 위험할수도 있는 기계장치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조작방법외에 장치의 원리나 구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죠.

알 필요가 없는것이 아니라 어쩌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알필요가 없게

길들여지는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얘기는 내용이 길어질 것 같은데 비슷한 주제로 시샆에 준비중인

내용이 있으니 그때 마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이런 차를 타다 보면 배울게 많으니 자동차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앎이 많아지다보면 자연스레 자동차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어지거니와

알고 즐길수 있으니 자동차 생활이 풍요로워 질수 있다는 겁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써다보니 질문하신 것 외에 포괄적인 내용까지 포함이 되어버렸는데

힘든 길을 편하게 가겠다면 말리고 싶은 것이 제 생각이고요.

힘들게 가야하는길은 힘들게 가야할 이유가 있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야 그 과정에서 얻을수 있는 걸 얻기 때문이죠.

경험하지 않고 얻을수 있는건 그리 많지 않죠.

중고차 가치로서의 얼마를 서느냐가 아니라

자기 행복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신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참고하셔서 좋은 선택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