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대구에 거주하시는 용욱님으로부터 뉴EF소나타 수동을 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매일 업데이트되는 매물을 주시해 보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차량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내심 년식과 주행거리가 곂치는 뉴EF차량들의 속성을 잘 알고 있기에 대부분 주행이 많은

수동차량을 찾는다는게 껴려져서 만류도 해보았지만 업무상 필요로하고 개인적으로도 타보고

싶었던 차량이라기에 계속 진행하기 했습니다.

약속한 기일은 다가오는데 달리 방도가 없을것 같아 기존 매물중에서 그래도 요구조건에 가장

근접한 매물을 골라 진행하기로 협의하고 그중 대구에 있는 04년식 GVS 15만km주행한 차량과

대전에 있는 02년식 21만km주행한 차량중에서 고민하다가 주행거리와 옵션사양에서 조건이

좀더 나은 2004년식 차량으로 결정하고 인수절차를 진행 했습니다.

년식이 오래된 차의 경우 특히나 확인해야할 부분이 많아서 직접 실차를 확인한후

인수하는것이 맞겠으나 가격대도 낮은데다 거리상의 이유도 있고,어차피 그 가격대의 차라면

일반적인 매매상사에서 취하는 판매방식에서는 상품화에 대한 기대는 아예 하지도 않았던터라

 가장 기본적인 최소한의 요건만 갖춰져 있으면 재상품화는 감안하고 있던 부분이라 부식상태나

엔진,밋션 상태에 대해서만 문제없다는 확답을 믿기로 하고 탁송으로 차를 인수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작은 기대가 무너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녁 늦게 수배된 탁송자분이 대구에서 출발한지 3시간이 조금 넘어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를 거의 다와서 머플러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서 도저히 운행을 못하겠다네요.

일단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안전한곳으로 차를 세우고 몇가지 점검을 부탁 했습니다.

"엔진오일도 있고,냉각수도 정상인데,

이유는 알수 없고 이러다 불이 나는건 아닌지....견인차를 불러야 겠는데요."

때 늦은 밤에 출동 준비를 하다 가봐야 현장에서 조치할 사항은 아닌것 같아 하는수 없이

보험서비스로 견인을 요청 했습니다.
한시간이나 지났을까...자정을 넘어갈 무렵 견인차가 들어 옵니다.




일단 차를 리프트로 올리고 원인점검에 들어 갑니다.

먼저 부조가 있는 2번 실린더부터 압축압력 측정.





*원인은 낮은 압축압력과 인젝터 불량.

 과다한 연료주입에 점화플러그가 젖어버리니 연소되지 않은 연료가 그대로 머플러로

빠져나가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는 연기가 난거 였습니다. 

난감해지는 상황 입니다.

일단 해당 판매자에게 상황을 알리려고 전화 했더니 잠결이라 내용만 간단하게 전달하고
내일 최종 점검후 다시 통화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압축압력이라도 살아나기를 기대했건만 기우였습니다.
이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예상했던데로 해당 매매상사는 발뺌을 하려고 듭니다.
길게 얘기해봐야 입만 더러워질것 같아 보증가능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성능점검 업체에다
전화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담은 역시나,

대구까지 차를 가져 오랍니다.

가져오면 자기들이 정밀점검해보고 보증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양주에서 대구까지가 어디 옆동네 가는것도 아니고...탁송료만 왕복 40만원.

 그것도 가져와서 누수나 누유가 원인이 아닌 경우 보증이 안된다는데 ...

성능점검기록부를 형식적으로 발행하는 자가보증의 경우 보증을 받기를 기대하는건
무리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차를 사서 불과 3시간만에 그것도 엔진이 퍼졌는데
알아서 고치라니 ...

도무지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해 차원을 넘어 상상이 안가는 얘기죠.

요즘 어려운 영업환경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법적인 보증 여부를 떠나서 도의적으로도 이래선 안되는거 아닙니까?

에잇!! 추잡스러워서 내가 고치고 말랍니다.

일부라고 믿고 싶지만 아마도 자가보증을 하는 매매상사의 현실이 이렇습니다.

그러니 아직도 차를 보고,가격을 보고 중고차를 거래하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시간 이후로 제발 생각을 바꾸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성능점검기록부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제가 보기에 별로 보호할것 같지도 않고,실효성도 없어 보입니다.

어찌됐건 차는 고쳐야 하니까 다 다음날 먼저 엔진수리에 들어 갑니다. 















*엔진수리를 마치고 다음날 점체 점검에 들어 갑니다.



차를 보니 가관 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작업도 안되어 있습니다.

그냥 매입한 그대로 세차만 해서 판매하고 있네요.











































다음은 정비작업 내역 입니다.

인젝터 레일누설로 시동이 지연되는 증상이 있어서

다시 인젝터와 레일까지 모두 교환 합니다.


어제부로 도색과 광택,실내 크리닝 작업까지 마쳤고,

오늘 출고를 앞두고 가죽시트 작업을 비롯한 마무리 작업만 남았습니다.

내역 정리해 보겠습니다.

*최근 정비이력으로

-타이어 한대분 교환

-프론트 어퍼암 교환(L,R)

-등속조인트 교환(L,R)

▶상품화 작업한 내역으로는

*내외장 작업으로

-외관 부분도색 4컷 

-광택작업

-실내 크리닝 작업

-눈썹 몰딩 교환

-본넷 마크 교환

-가죽시트 장착

-기어노브 장착

-순정 오디오 장착

*소모품 및 정비작업으로

-엔진 보링 작업

(피스톤링,가스켓류,타이밍벨트,텐셔너,써머하우징,CPS,엔진오일,부동액 교환)

-인젝터 4개 및 레일 교환

-점화 코일 교환

-점화 플러그 및 케이블 교환

-에어컨 필터 교환

-라디에터 교환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 교환

-프론트 디스크 로터 교환(L,R)

-프론트 쇽업쇼바 교환(L,R)

-리어 쇽업쇼바 교환(R)

--리어 로워암 교환(L,R)

-스태빌라이저 링크 및 반도고무 한대분 교환

-파워 스티어링 고압 호스 교환

-에어백 모듈 교환

-휠 얼라이먼트 교정

-무선도어 리모컨 장착

-각종 전구 교환 및 세부항목 수정 작업..등

차량가 230만원에 경비 포함 남은 작업까지

전체 상품화 작업비용이 300만원이 넘어 버렸으니까 등록비용까지 합하면

총 비용이 550만원에 육박할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차주분께서 사정을 이해해  주셨지만 금액이 너무 예상밖이라 당황스럽네요

한달 넘게 고생해놓고 이거 구매대행 수수료는 고사하고 미안해서라도 일부 손해를

감수해야할 판 입니다.

중고차를 다루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해왔지만 이건 또 다른 경험 이네요.

저같이 비용을 최소화할수 있는 처지에 있는 입장에서도 이런데 만일 이런 경우가

개인분들께 일어났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한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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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부랴 부랴 장안평까지 가서 가죽시트 작업하고 자잘한 마무리 작업과 사진촬영 마치고

늦은밤 출고를 위해 대기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