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30분이나 지났을까 탁송기사분에게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배터리 교체하고 나서도 작동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할까요.?" 

'일단 세팅 문제니까 가까운 카센타나 용품점에 찾아 보시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제 고쳐서 인도했겠거니 하고 입고된 IS200사진을 찍고 사무실로 들어왔더니

한통의 문자가 와 있습니다.

오잉!!이게 무슨 소리지??

다급히 전화를 했더니 경보기 문제로 실랑이 하느라 사무실 복귀가 늦었더니

사장님께서 그것 하나 일처리를 똑바로 못한다며  결제를 안해주니

하는수 없이 차를 도로 돌려보내야겠다는 겁니다.

순간, 부산 갈뻔 했습니다.

어이없게도 사제경보기 배터리가 나간게 반품의 사유라니..ㅠㅠ

이게 말이 됩니까?

단기 대차라 계약금도 안 받고 등록에 탁송까지 진행해 줬건만..

손해보는거야 익숙하니까 별거 아니지만 기만 당한 느낌에 약이 오르더군요.

직원분과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근본적인 이유가 내부사정에 있었던것 같은데

신중하지 못했던것 까지야 살다 보면 흔히 있을수있다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것에 대해서는 적어도 정중한 사과 정도는 해야 하는 게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요?

그 직원분이 사장이라는 사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니까 끝내 안 알려줬는데

생각해보니 이미 되돌릴수 없는 일을 가지고 화풀이한들 제 기분이야

후련해지겠지만 그 피해는 남아 있는 직원분께 갈것 같아 참았습니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탁송하시는 분께서 사무실로 돌아 왔더군요.

자기가 탁송을 오래해 왔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루 종일 왕복 13시간을 고생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고생한 보람이

없어서 허탈하다며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까짓 차나 돈이 뭐라고..

사람간의 신뢰를 이렇게 하찮게 여겨도 되는건지..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고

사실 이정도 일이야 아무것도 아닌 일일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런 일로 인해 앞으로 사람간의 신뢰를 의심하게 될까봐

그게 안타까운 따름입니다.

이보다 더한 일도 많은데 빨리 잊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