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용어에 보면 1970년 미국의 경제학자 애컬로프가 발표한
레몬마켓(lemon market)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레몬이란 열매는 보기에는 아주 예쁘고 맛있어 보이지만
막상 맛을 보면 맛도 없고 시기만해 주로 향료나 소스의 재료로만 쓰이는
열매인데 이 레몬에 비유해서 별로 쓸모없는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일컽는 말인데 그 대표적인 시장이 바로 중고차 시장 입니다.

그 이유는 중고차는 신차와는 달리 일정기간 각기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운행돼 서로 다른 상태를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가 같은 시장에 섞여서
동일한 가격에 거래되는 형태를 보이는데 오랜기간 그 차량을 소유하면서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판매자와 구매하려는 차량에 대한 정보가 취약한
구매자간에 발생하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역선택의 문제가 나타나는
시장이기 때문 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고 있는 중고차의 절반은 성능이 좋고,
절반은 성능이 나쁘다고 가정해보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좋은차와
나쁜차를 살 확률이 50%라야 하는데 결과는 아니라는 겁니다.

성능이 좋은차의 가격이 400만원이고 성능이 나쁜차의 2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가정해보면 성능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정보가 부족한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중간 가격인 300만원에 구매하려고 할것 입니다.

그러면,400만원의 가치를 가진차를 보유하고 있는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차를 팔지 않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판매하려고 할 것이고  200만원의
가치를 가진차는 판매하려고 할것 입니다.

결국 시장에는 가치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차만 거래되게 되는데
가치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중고차의 거래가 반복되면 구매자는 가격을
점점 낮추어 거래하려고 할것 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성능이 나쁜차만 거래하게
되면서 200만원의 가격에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물론,시장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성능좋은차가 3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하지만 그 비율은 50:50이 아니라 20:80으로 낮아지게 된다는 겁니다.

이러한 역선택의 문제도 신뢰할수 있는 성능점검과 상품화를 통한
성능향상과 사후 보증으로 확률을 높일수 있다면 극복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 중고차 구입시에도 이러한 중고차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하면 기대치를 어디에 둘것인지가 분명해 질것으로 보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