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이병의 이모저모 0

무려 한 달 여 만에 사자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자카의 매력에 이끌려 딱 하루만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고,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게 정말 엊그제인데 새로운 라이언 이병이 되어 사자카에 입사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출처: giphy.com)

으음... 오늘은 다들 알고 싶어 하시는 제 소개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돌을 날리셔도 좋습니다만, 조그만 돌로 부탁드릴게요 ^^~

(출처: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중고차 쇼핑몰, 사자카)

엣헴. 먼저 자동차를 좋아하게 된 건 92년식 현대 엑셀을 고속도로를 우연히 보게 된 게 계기였습니다. 그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왜 그리 엑셀이 예뻐 보였는지 그야말로 Fall in Love 였습니다.

사랑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에 그 이후로 국산차량 이름을 전부 외우는 데서부터 시작한 자동차 열정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네요.

사실 자동차 외에도 다른 취미도 있지만 이건 아래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라이언 이병의 이모저모에서는요, 제 소개와 사자카의 에피소드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써보고자 합니다. 

극 중 주인공을 제 이름으로 하기엔 제 이름이 너무 튀기 때문에, 라이언의 이름을 빌려쓰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라이언은 사자카의 마스코트 강아지(?)의 이름이더군요!)

취미로 시작한 소설이 인생의 일부가 된 라이언은 돈과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돈만 벌기 위한 소설을 쓸 것인가, 아니면 돈을 다소 등한시 하더라도 가치를 내포한 소설을 밀고 나갈 것인가. 

그 동안은 돈보다 가치가 먼저였다면 이제는 가치보다 돈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과 인기에 따라 소설에 녹여내는 가치가 바뀌기 시작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느 정도 기반을 다져놓는다면 언젠간 자신이 추구하는 완벽한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막상 그렇게 돈을 번답시고 거기에 빠져버리면 난 두 번 다시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라이언은 두려웠다. 돈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소설 쓰는 행위를 돈을 버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 와중에 사자카를 만났다. 이미 작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고객과 사장의 입장이었을 뿐이다. 그를 ‘정말 반듯한 사장’ 으로만 본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단순한 홈페이지일 뿐이었지만 그 안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 

그것은 마음의 떨림을 가져다주었고, 이내 그것이 라이언 자신이 추구해가야 할 길임을 알게 되었다. 자동차와 소설, 분야는 전혀 달라도 사자카가 추구하는 길, 라이언 자신이 추구하는 길은 놀랍도록 똑같았다.

내가 찾던 답을, 내가 원하던 답을 여기서 얻을 수 있게 될 거야. 라이언은 고민할 틈도 없었다. 사자카에 들어가기로 했다. 

라이언 본인이 자동차에 아주 문외한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법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였으며, 그랬기에 더욱 망설임은 없었다. 

타자를 치는 그 손놀림 하나하나에 라이언은 즐거움을 느꼈다. 라이언은 자소서를 썼다. 그것은 명백한 자소서였다. 취직하기 위해 꾸며 쓴 ‘자소설’ 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는 ‘자기소개서’. 

라이언은 작성이 끝나자마자 그 이력서를 곧바로 김경호 사장님에게 보냈다.

사장님이 라이언에게 연락을 준다고 한 것은 그 다음날이었다. 전화로 이야기해보자는 말에 라이언은 소설작업보다 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낮에 통화를 한다고 했던 그가 연락이 없자, 라이언은 혹여나 까먹으신 건 아닐까? 혹시 먼저 전화하길 기다리는 것일까. 일종의 테스트가 아닐까... 등등 온갖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꺼냈다가 집어넣길 반복했다.

“저녁이나 먹어야겠다.”

너무 오래 기다렸어. 기다리는 동안 삶은 계란 하나 먹은 게 전부였다. 집에 남은 카레를 대펴야겠다며 가스레인지에 카레를 올린 그 때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를 보고 라이언은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저... 매매상사 사장님 이시죠...?”

[“예... 사자캅니다. 이력서는 잘 받았구요.......”]

잠시 사장님은 말을 삼키더니

[“근데... 왜, 이 일을 굳이........”] 라며 말 끝을 흐렸다.

라이언은 자신이 생각한 바를 그대로 이야기했다. 김경호 사장님은 돈보다 가치를 파는 사람이다. 

신뢰라는 자신의 가치를 돈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을 난 이제껏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사자카 홈페이지를 보면서 사장님은 그런 사람일 것 같더라. 

그건 내가 소설을 쓰면서 고민했던 돈과 가치, 어떤 걸 더 중요시해야 하느냐에 대한 해답이었다. 

그래서 굳이 사장님과 함께 일해보고자 이력서를 보냈다. 

이 간단한 몇 문장을 말하는데만 4분 넘게 걸렸다. 모든 말을 끝낸 후 라이언은 전화너머로 목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렸다.

[“그럼... 뭐. 일은 언제부터 할 수 있어요?”]

사장님의 물음에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당장 다음주부터 할 수 있습니다.”

말이 좋아 소설가고 작가지, 푼돈 하나 못 버는 백수에 불과했으니까.

[“그럼... 토요일날 한 번 뵙고, 그리고 다음주부터 일을 시작하는 방향으로.........”]

라이언은 넵,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곤 전화를 끊었다. 이제부터 사자카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일해보자. 

라이언은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와,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 사장님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정말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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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계기가 되게 희한하죠? 막상 와보니 자동차 천국이라 입이 쩍 벌어졌던 걸 기억하고 있네요. 

홈페이지에서 봤던 테라칸 3500cc 휘발유차량을 실제로 보고선 우와- 하고 감탄하고, 눈앞에 있는 수많은 레어차량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동을 먹었는지....... 

다음 편에는 그 레어차량 중 하나를 픽! 해서 그 차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라이언이병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삐약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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