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홈페이지나 매장을 들려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자카에는 보물들이 넘칠 지경으로 참 많습니다. 저도 처음 매장에 오자마자 엄청난 보물들에 눈을 뺏겼었는데요. 그런데 다들 그거 아시나요? 사자카에는 번듯하게 상품화 되어서 번~쩍거리는 차도 있지만,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보물들도 있다는 것! 지금부터 전해드릴 소식엔 아직까지 동면해있는 차 하나를 깨워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톡톡

“아- 안뇽-하쉐요- 저는 페어레이뒤-입니다아~”

좀 일어나 주세요.

“......음냥음냥... 잘거임. 수고...zZzZ”

오랫동안 동면해있던 탓인지 일어나기도 힘든가봅니다. 자, 그럼! 인터뷰는 여기서 접고 페어레이디Z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Fairlady 40th anniversary)

흔히들 370Z 로 알고 계시는 그 차의 일본 내수용 이름이자, Z 시리즈를 총괄하는 이름이지요. 닛산 페어레이디Z는 역사도 길고, 그 이야기도 깁니다. 벌써 나온 지 50년이 다되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일본의 스포츠카 이야기를 할 때면 스카이라인에 가려 묻히고, 후발주자인 도요타 수프라가 훨씬 유명해져 버린 바람에 무릎을 싸매고 앉아있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상황었죠. 그래도 다행인 건(?) 수프라가 2002년도에 배기가스 규제로 단종된 이후 사실상 유일한 3000cc 이상급의 합리적인 스포츠카로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출처: 위키백과)

그 이후에 심기일전이라도 한 듯 얼굴도 바꾸고, 볼륨감을 강조한 유선형바디를 가지고 등장한 코드명 Z33, 350Z 는 페어레이디Z 의 이름을 조금씩 알리는 시발점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 370Z 가 명맥을 이어 지속 중이지만 이젠 ‘합리적인 스포츠카’ 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지요.

(출처: bringatrailer.com​)

페어레이디 Z의 첫 시작은 1969년, 240Z 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L6 2400cc 엔진으로 22토크에 150마력을 상회하는 출력으로 시장에 들어섰습니다. 비슷한 디자인으로 비교되는 제규어 E-Type 은 L6 4200cc 엔진으로 250마력 약 38 토크 정도를 냈으니 배기량 대비 출력은 240Z 가 조금 더 우위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설정한 것은 굉장히 메리트가 됩니다. 여타 다른 경쟁 상대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스펙을 갖고 있었지만 감성이 묻어나는 예쁜 디자인과 일상적인 운행에 좀 더 적합하단 점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죠. 이후 배기량을 조금씩 늘려나가 성능을 개선하게 되어 2600cc, 2800cc 엔진을 갖게 되며 최종적으론 2세대는 280Z 로 굳어집니다. 그렇다고 해도 디자인은 1세대와 거의 동일했었으니 사실상 같은 차에 배기량만 400cc 늘어난 샘이죠. 이 초기형 Z는 미국의 SCCA, IMSA레이스에서 많은 우승을 거머쥐었고 비포장 렐리 레이스에서도 다분하게 활약하여 Z의 존재를 성공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출처: periodismodelmotor.com)

좀 더 빠르고

좀 더 세련되고

더 아름다운 페어레이디를

(출처: Printest)
 

그게 바로 Z32, 4세대 페어레이디Z입니다. 성능제원상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 닛산은 이 차에 정말 많은 걸 다 해놓습니다. 리트럭터블 헤드라이트의 최대 단점 중 하나는 라이트를 쓸 때는 오히려 라이트가 공기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동차에게 있어서 상당한 단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Z32 는 내장형 헤드램프를 달았으며, 오베헤드켐을 하나 더 넣어 DOHC 로 바꾸고 VVT 방식까지 차용해 VG30E 엔진을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 시켜놓습니다. NA 로 228 마력을 냈고 터보까지 장착한 VG30ET 는 300마력까지 그 출력을 내죠.

이즈음 돼서 일본의 출력규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가 불패신화 R을 쓰기 시작한 1989년입니다. 페어레이디Z 고출력의 VG30ET 엔진으로 라이벌 수프라와 겨루는 사이 스카이라인은 어디에도 없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닛산의 신화가 서서히 시동을 걸리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호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세대 페어레이디Z 은 지난 세대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이유로 지나치게 돈을 들인 탓에 과거의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 것을 뽑습니다. 대중에겐 인기가 없었다고 해도 많은 매체와 전문가들은 굉장히 호평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Z32 는 성공적인 페어레이디Z 의 신화를 계속 써내려가게 된 샘이죠.

아래는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1990: Z32 300ZX 터보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가장 주목할 차’ ‘가장 성공적인 자동차 TOP10’

오토모빌 메거진의 ‘올스타’ 리스트에 오름

로드 & 트랙에서 고른 세계에서 가장 좋은 10대의 차량 중 하나로 선정.

카 & 드라이버에서 가장 좋은 10대의 차량 중 하나로 선정

1991: Z32 300ZX 터보

카 & 드라이버에서 가장 좋은 10대의 차량 중 하나로 재선정

오토보밀 매거진의 ‘올스타’ 리스트에 다시 이름을 올림.

1992: Z32 300ZX 터보

위와 동일

1993: Z32 300ZX 터보

위와 동일

1994: Z32 300ZX 터보

위와 동일

1995: Z32 300ZX 터보

카 & 드라이버에서 가장 좋은 10대의 차량 중 하나로 재선정

1996: Z32 300ZX 터보

7년 연속 카 & 드라이버에서 가장 좋은 10대의 차량 중 하나로 연속 선정되었고, 이 해가 미국 판매의 마지막 해였다고 합니다.

2004: Z32 전모델

언제나 우수한 100대의 차량 중 한 대로 선정

2006: Z32 전모델

20년이 지나도 우수한 20대의 차 중 하나로 선정

자동차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25대의 차 중 하나로 선정

2010: Z32 전모델

GQ 메거진에서 5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을 지닌 차로 선정

(원문: GQ Magazine lists the Z32 as one of the most stylish cars over the past 50 years )

현재는 값싸게 굴릴 수 있는 스포츠카로 인식되지만 당시에만 해도 닛산의 자부심이 한껏 들어간 차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차이지만 해외만 나가도 아직까지 도로를 잘 누비고 다니고 있지요!! 가끔 거리에서 페어레이디Z를 본다면 쟤가 그런 놈이였구나- 하고 지나가주셨음 합니다! 아차, 일단은 레이디니까 놈은 안되겠네요 ㅋㅋㅋㅋㅋ

1화는 잘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나름 열심히 써봤습니다만 제 지식이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있다면 피드백도 부탁드리구요~

짜잔- 에필로그?

한 때의 사진열정을 생각하며 찍어본......

커피!

때는 10월 26일 낮 1시...

우리 아방이 HD 가 세상으로 나가는 날, 계약하신다고 오신 손님께서 대뜸 가방에서 요걸 꺼내주시지 뭡니까.

“블로그 보니까 이런 걸 가져오시는 분들이 있길래....”

라며 수줍게 저희에게 예쁜 커피 3통을 주고 떠나셨어요. 정말 먼 길 떠나셔야 할 텐데, 오히려 커피까지 챙겨주시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잘 마셨습니다, 카페인 과충전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