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인 포텐샤는 떵떵거리면서 사자카 홈페이지에서 홍보중인데 왜 나는 그렇게 못하냐고 묻지 마세요. 누군 움직이기 싫어서 이러는 줄 아나 ㅠㅠ [사자카표 엔터프라이즈의 수난] 
흠...! 현대 녀석들이 비겁하게 다이너스티를 냈어요...! 그거 엄청 고급스럽단 말이에요, 아시죠? 짜증이 확 나더라고요, 안 그래도 포텐샤 할아버지가 겨우겨우 꾸역꾸역 견제하던 고급차 시장에 폭탄을 던진거죠. 이대로 손님들을 뺏길 수는 없잖아요. 손가락만 빨고 있을 기아가 아니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다이너마이트를 준비하기로 했어요...! 
바로 저, 엔터프라이즈였죠. 포텐샤할아버지도 그랬지만 우리 기아차들은 현대나 대우와는 무언가 달랐어요, 항상 특징점이 있었죠. 저 역시도 그랬어요. 고급차지만 후륜구동이었어요. (사실 외국은 고급차가 다 후륜구동이에요!! 그랜져는 우물 안 개구리~) 다이너스티가 ‘한국에서 후륜 따위가 먹히겠냐’ 고 큰소리를 치더라고요. 아주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려고 온갖 술수를 다 썼죠. 
예를 들면 일부러 5m 넘는 척 하려고 범퍼를 길게 만들고 (다이너스티 넌 5m도 안되는 짜식이 까불고 있어! ^^) (엔터프라이즈 5020mm, 다이너스티 4980mm) 
시대가 어느 땐데 3000cc 엔진이냐며, 아버지한테 3500cc 엔진갖고 도발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3600cc 엔진을 본넷에 장착하고 놀려댔죠 (어쭈- 어쩌나, 내가 100cc 더 높네? 크크크크) 아직도 다이너스티가 화난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크크. 
당한게 분했는지 다이너스티가 레슬링선수(에쿠스)를 데려와서 비겁하게 ‘엉아는 4500cc 다. ’ 라고 협박하더라구요 ㅠㅠ 
어쨌던 그 빌어먹을 에쿠스가 나오기 전까지 전 승승장구했어요. 난 모든 면에서 다이너스티보다 뛰어났거든요. 자신 하는데 다이너스티는 절 절대 못 따라와요, 왜냐구요? 
국내 유일의 후륜고급세단이었던 포텐샤는 드리프트 출전용 개조차량도 있었다.
해당 차량은 개인이 개조한 차량이라 알려져있다. 포텐샤 할아버지도 그랬지만 적어도 주행능력은 발군이었거든요. 후륜구동의 숙명이랄까, 뒷바퀴를 굴리면서 전륜보다 느리다니. 그건 말도 안되는 거에요~ 그죠? 
거기에다 저는 ADS 에 ECU도 아주 그냥 멋들어지는 신품이에요. 구닥다리 다이너스티 따위가 비길 차는 아니다, 이 말인거죠. 호호호호~ 거기에 뒷사람을 배려한 후석 스위치에 1열시트를 발판으로 쓸 수 있게끔 분리도 됐다구요! 
이 정도로 구성해놨는데요... 나름 다이너스티 코를 납작하게 해줄라켔는데 하... 그놈의 IMF 땜에 다 말아먹었어요 흑흑........ 그래도 나름대론 선방했다지만 다이너스티는 에쿠스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는데 전 단명하고 말았다구요. ㅠㅠㅠㅠ 
하아.... 그래서 지금 여기 사자카에서 유유자적 하고 있어요. 다이너스티 안 들어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철천지 원수같은 녀석이거든요. 에쿠스도 없으니 이젠 자유죠~ ^^ 
죽어도 다이너스티한텐 지고 싶지 않네요. 다시 도로로 나갈 그 날까지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킬거에요! 타도 다이너스티! 엔터프라이즈의 시대가 오리라! (하고 20년전에 외쳤었는데... 흑흑) ==== 
기아에서 타도! 다이너스티를 외치며 만들었던 최고급 차량 엔터프라이즈입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향수를 느끼시기도 하시는 차량이죠. 엔터프라이즈는 당시 최신식 전자제어 서스펜션인 ADS 라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새로운 ECU를 인텔리전트 컨트롤이라 명명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의 아성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는데요. 
당시 자칭 고급차라 불리는 차량들엔 첨단 기능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특히 전자계통 장치들의 경우 독자개발이 많았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갓 걸음마를 땐 아기에게 탑을 쌓으라고 해도 금방 무너지듯 각종 전자장비들이 내구성이 약해 심심하면 고장나곤 했었다죠.
그랜져도, 다이너스티도, 브로엄도 피해가지 못하는 이 역풍에 엔터프라이즈는 정말 제대로 당했습니다. (마르샤를 넣으려다 스텔라편에서 너무 괴롭혀서 결국 빼버렸습니다. 세 번 죽일 순 없어요.) 
하필 97년에 IMF 에 당하고 99년에 에쿠스에 밀려버려 이도저도 아니게 된 포지션에서 내구성까지 말썽이니..... 그래도 다행인건 이제는 올드카 반열에 올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화이팅 엔터프라이즈~ ^^ (하지만 난 포텐샤가 더 좋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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