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에 경북 문경에서 올라온 00년 SM525V 차량이 탁송으로 도착 했습니다. 

오전에 문경에서 신차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이 신차대차건으로 견적했던 차량으로

차주분이 같은 동네 선배에다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데,차주분의 말로는 새차때부터

운행은 주로 와이퍼가 했지만  주행거리가 10만km밖에 되지 않았고 평소 관리를

직접 해왔던 차량이라 상태는 볼것도 없이 세차만 해서 팔아도 될거라는 겁니다.

문경이면 차량 감정을 위해 이동하기에는 거리상의 제약이 있어서

평소 지인을 통해 서류나 기본적인 사항만 체크하고  저희 매장으로 탁송후

변동사항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던터라 서류상이나 육안상 진단에 문제가 없다고

연락을 받고는 차량대금 입금과 함께 탁송을 의뢰 했습니다.

저녁무렵이 다 되어서야 차가 도착을 했는데

전체적인 진단을 하려고 리프트업을 해보니 정말 가관 입니다.

차에 대해 문외한이신분도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실법한데,

이게 도대체 어디를 보고 10만km 주행한 차량이라고 말할수 있는건지.....

상태는 볼것도 없다는 말만 안했어도...그것도 다른사람도 아닌 카센타를 한다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의이가 없어 집니다.

더욱 가관인건 그 다음 부터 입니다.

차가 하도 의심스러워 등록증을 보니 검인에 가려있었지만 어렴풋이

2004년도 검사시에 벌써 10만km 주행한 기록이 보이고,2006년도에는 14,000km,

2008년 기록에는 58,000km,2010년 기록에는 95,000km 주행한 기록이 보이는걸로

봐서는 필시 2004년과 2006년 사이에 주행거리 변경이 있었다는게 확인 되는데,

신차영업소 소장인 지인을 통해 주행거리 변경 여부와 200만원 견적은  가볍게 나올법한

현재상태에 대해 물어 보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한사코 그런일 없었다고 하다가 자꾸

추궁을 하니까 그제서야 주행거리에 대한 시인은 했지만 현재상태에 대한 부분은

수긍을 하지 못하겠답니다.

대개 중고차 딜러를 포함해 양심없이 매도 하시는 분들이

고지했던 내용과  다른 상태에 대해 추궁받게 되면 흔히 하는 말이 있죠. 

"중고차가 다 그렇지 뭐."

이 한마디로 상황은 종결 됩니다.

저는 이런차를 정말 싫어 합니다.

아니,이런 차주분과 거래하기 싫어서 그저 준다고해도 안 합니다.

중고차를 거래하면서 전문적인 식견을 요구하는 성능에 대한 판단이나

상태 판단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견이 있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운행 당시의 주행거리 변경이나 사고이력과,

정비이력에 대한 특이사항에 대한 고지는 전문성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이번 차량의 경우는 차주분이 다른사람도 아닌 정비업을 하는 사람이라서

같은 업을 하는 입장에서 괘심함을 넘어 부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 같으면 정말 쪽팔려서라도 그런말은 못했을것 같은데...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역선택이 이루어지는

중고차 거래에 있어서 신뢰성 있는 정보나 양심의 부재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을 하는데 ,

제가 생각하는 중고차 거래에 있어서 양심이란,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모르는것은 모른다고 하는것이 다가 아니라,모르는 것에 대해 책임져야할

사항이 있다면 그것까지도 인정할수 있어야 하는것이 라고 생각 합니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은 결국엔 부메랑으로 돌아 온다고 생각 합니다.

속고 속이면서 사는 혼탁한 세상을 바라는 분들은 아마도 없을텐데,

남들이 속이니까 나도 어쩔수 없이 속인다라는 궁핍함보다는

나부터 먼저 속이지 않는다는 당당함이 간절히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점검을 하다 도저히 견적인 감당이 안될것 같아 중단하고 말았는데

사진을 보시면 제가 굳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지금까지 소개드렸던 추천매물과는 

많은 차이를 느끼실수가 있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