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식 AUDI A4 1.8Turbo 분양 후기입니다.

분양 받자마자 다음날 후기를 바로 올리려고 하다가, 아직 미완성?이라는 사장님의 신념을 뿌리치고 차를 뺏어오다시피한 죄가 있어서 차에 대해서는 초보지만 며칠만이라도 이용 후에 후기를 올리기로 마음먹고 3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첫 번째?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에 하나는 매물에 대한 성능이나 품질에 대한 신뢰도의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던 것도 사실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대한 일반론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경원 가족들, 특히나 자신의 업과 업에 대한 책임감,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치신 사장님과, 그런 사장님이 어찌 보면 무뚝뚝하고 융통성이 없는 아버지의 이미지라면 이를 절충하고 타협점을 찾아주시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가지고 계속 부사장님, 그리고 제가 아직 인사는 다 드리지 못했지만 사장님과 부사장님의 의도와 마음을 읽어가며 손발이, 때로는 머리의 역할을 다해주시는 나머지 9명의 경원 가족 여러분들..

이 분들을 만나고 나서는 중고차에 대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

친구와 지난 3월 24일, 토요일 12시에 수원에서 출발 버스와 전철을 이용한 경기도 종단, 3시간의 대종단 프로젝트 끝에 양주에 덕계동에 위치한 경원가족들의 터전을 방문하였습니다. 차를 산다고 하지만 한 2주간에 사장님과 차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터라, 사실 귀찮게 해드린 터라.. 건강음료와 술빵, 그리고 분양 후 무사고 운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막걸리와 북어포를 사들도 어색하지 않은 첫인사와 함께 경원가족들을 찾아뵈었습니다.

그 이후 몇 시간동안  인생과 차에 대한 사장님과 부사장님과의 의미있고, 유쾌한 대화들,

그리고 손수 차를 정비해주시는 사장님의 열정과 정성들을 보고, 듣고, 느꼈습니다.

출고하는 순간까지도 일주일만 더 두고보았으면 하는 사장님의 뜻을 거역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 날 그렇게 오후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야기와 정비, 그리고 출고 사진의 대장정은 지속되었습니다. 그렇게나 일주일 정도만 차를 더 보자고 하시는 사장님의 고집? 스런 책임감과 장인정신에 정말 두손두발 다 들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나중에 촉박한 일정으로 직접 방문하시게 되는 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잘 아시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차를 안 준다. ^^;" 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가지고 온 만큼 차를 타보고 차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수준이지만 초보 고객의 눈으로, 입장에서 사용 후의 느낌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이라도 드리는 것이 경원가족분들을 귀찮게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고, 언제나 '배우고, 이것을 즐긴다' 라고 말씀해주셨던 경원가족분들의 소명의식에 대한 조그만 성의 표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바람은 또 어찌나 많이 부는지..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고 푸르렀던지라 사진에 드리워진 아둥이와 인근 공원 풍경의 조화는 차에 대한 만족감으로 부풀어오른 저의 마음을 한껏 더 고무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9시가 넘어서 경원가족들과 근처 오리고기전문점으로 가서 그 날 추위와 오랜 기다림에 지쳐 오그라들었는 위를 황제의 찬으로 되살려주었습니다. 차 한 대 팔아서 얼마 남지도 않는 마진에 이렇게 인연을 중시하며 시간 할애해서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정비도 직접해주시고, 그리고 식사대접까지 해주시는 사장님을 보며 많은 생각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사소한 문제나 정비꺼리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좀 귀찮게 해드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곳에서 시작하고, 배우고, 부탁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후기라는 것이 차얘기는 별로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만..

그만큼 기대 이상으로 차의 내외관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특히나 출고사진 찍으러 나갈 때, 친구와 차를 얻어타고? 가는데 미끄러져 나가는 그 부드러움과 정숙함에 한번 놀라고,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하프 트로틀 정도로 가속함에 있어서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주는 차의 성능에 놀랐습니다. 그 때 사장님의 한 마디 "이 차, 그래도 용됐네.. ^^" 그 말 한 마디만 있으면 되지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다. 장인의 이 한 마디면 충분했고, 지금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인연을 시작으로 줄기차게 경원의 가족들을 귀찮게 하지나 않을까 사뭇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경원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들 드립니다.

참! 그 날 따라간 제 친구도 현재 "계약완료"라고 도장찍힌 그랜져 2005년식 TG 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구매 며칠 전 사장님의 예언과도 같은 한 마디 "차 보면 그냥 살껄?!^^" 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이진 것입니다. 물건 살 때 몇 날 며칠을 분석하고 분석하는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충동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역시 경원만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접 와서 보시면 그 마음, 지름신이 강림하심을 받아들이고픈 그 마음을 참으실 수 없으심이 확실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출입을 자제하셔야만 하는 곳입니다. ^^

아둥이 분양을 도와주신 경원가족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처럼 무사고 기원 고사도 지냈으니 잘 타고다니도록 하겠습니다! ^^)

추신

마지막으로 앞으로 친구가 (뒤늦게 사장님에게 79년 동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되고 싶고, 되어야 할 근은씨에게 염치없이 드라이빙 테스트? 후의 궁금점과 정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몇 가지만 여쭈고자 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 방문 예정입니다만, 미리 알려드리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여기에 남깁니다.)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점검 요청 사항

 1. 시거잭 작동 불능 (네비 사용 및 휴대폰 충전 Test, 시거잭 작동 Test 시, 반응 없음)

 2. 운전자석 해드라이트 유격 (아직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운전자석 외부쪽 문손잡이 철제와 플라스틱 유격으로 '털컹, 털컹' 소리 발생

 4. 운전자석 와이퍼(고무) 작동 시, 유리와의 마찰음 발생 (워셔액 사용 시에도 동일 현상)

 5. Wheel alignment 에 대한 저의 무지함..^^;

     노면의 기울기에 따라서 스티어링휠이 조금씩 방향이 바뀌는 것인지?

     노면에 따라서, 혹은 가끔씩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는데 정상인 것인지?

 6. 180km/h 정도의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혹은 다른 부분 타는 듯한 냄새 발생

     (Test 시, 공조는 외기로 설정해둔 상태며 이후에 정상 운행 시에는 발생 안 함)

 7. 기존에 부착되어 있던 블랙박스의 사용법은? (그냥 놔두면 되는 것인지요?! ^^;)

 기타 (조치 완료 사항)

 1. 조수석 대쉬보드 소음은 며칠 타고 다니니 이제 사라진 것인지, 들리지 않습니다. ^^

 2. 뒷자석 재떨이 이탈은 어찌 끼워넣었더니 이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