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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를 만나고나서 |
작성일 : 2006/01/17 13:26 | 조회 : 6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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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오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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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처음 큰 신발을 사보는 것이라서..가슴 조리며 긴장했습니다.
여기 저기 돌아보며, 새 주인을 기다리는 차들을 타 보았는데, 내 것이라는 느
낌이 오는 차가 없었습니다. 쿨럭쿨럭 기침도 하고,쉑쉑 이빨빠진 바람소리도
나고, 엑셀을 밞아도..'어..누가 탔나?' 가물가물한 차들도 있었습니다.
'아..새 차를 사야하는가보다...' 하고 인터넷 중고차들을 이제 거의 마음을 접
어가며 클릭해보다가, 여기 주인장님이 올려놓으신 하얗고 이쁜 신발과 그 밑
에 차곡차곡 쓰여진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차에 대해 정직
하게 기록된 것들...그리고 주인장님의 모든 글 흔적들을 천천히 따라가 보았
습니다. 믿음이 갔고, 그 신발이 내 신발인것 같은데, 없어질까봐 바로 탁송하
여 받아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어리버리하게 헤맸는지 쓰자면 너무
창피하고 황당해서 스스로 실소하고 말렵니다.
다만, 주인장님께서 차근차근 잘 알려주시고, 제가 믿은 만큼의 성의를 다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얀신발 전 주인보다 더 잘 보살펴주며 신겠습니
다. 그러자면, 여기에 자주 들락거리게 될것 같습니다.
소심하고 조급한 성격에 일 저질러 놓고 매맞을 아이처럼 종종거렸는데, 결과
가 좋아서 얼마나 마음 편한지 모릅니다. 좋은 분을 만나서, 얼렁뚱땅이었는데
도 이렇게 마음에 드는 신발 신게 되었네요. 저의 인복이라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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