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경원자동차에서 마르샤 구입하고 두근반 세근반 한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마르샤 데리고(?) 여기저기 나들이 많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제가 DIY 하고 싶다고 했더니 곧바로 보내주신 해가리개랑 미등전구 잘 교체하였습니다.

해가리개는 금방 갈았는데, 미등 갈아끼는데 거의 한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

그냥 본넷열고 갈아끼면 되는 줄 알고 암만 용을 써도, 미등뚜껑이 손에 닿을 듯 말듯... 도저히 못갈겠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담배한대 피면서 생각했습니다.

미등전구 갈아끼는게 이렇게 힘들리가 없다.. 뭔가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결심을 하고 헤드라이트를 떼어냈습니다.

볼트 두개만 풀면 떼어지더라구요.

그래가지고 보니까 미등 뚜껑이 딱 보이는데, 저 증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진작 이렇게 할껄... ^^

그래서 미등 따꿍열고 전구 갈고 다시 해드라이트 볼트 조이고.. 그러고 나서 스위치 넣으니까 양쪽 미등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저, 이 순간에 정말 감격하였습니다.

결국 내 손으로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들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저의 첫번째 DIY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소포 보내신 것 보고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미등 전구 깨질까봐 휴지로 곂곂이 싸가지고 담뱃값(던힐이던데요!)에 포장해서 해가리개랑 같이 포장해 주셨는데... 정말, 인간적으로 풋풋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마르샤 구입해가지고 회사에 가서도 똥폼좀 잡아보고 아주 좋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같은 중고차라도 마르샤.. 그러면 일단 우어~ 그러더라구요 ^^

대체적인 반응들이 십년넘은 차가 이렇게 깨끗할수가!!! 였습니다.

제가 봐도 가끔 굴러다니는 꽤죄죄한 마르샤랑 비교 자체가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사실 외관도 외관이지만 기계적인 차 상태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벌써 손볼만한 곳은 다 손봐주셨기 때문에 저는 그저 기름만 채우고 달리면 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

보통 중고차를 사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차 몰고 정비소로 달려가서 여기저기 점검하고 뜯어고치고 부품갈고... 그러고 나서도 차에 신뢰가 100% 가지않고 긴가민가 하는게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저는 마르샤 구입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기계적인 것은 마음 푹~ 놓고 편한마음으로 몰고 다닙니다.

그리고 그런 점 때문에 제가 경원자동차를 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번에 우연히도 좋은 사장님 만나서 정말 마음편하게 중고차 구입하였습니다.

마르샤... 요놈 이거 타면 탈수록  새록새록 정이들지 뭡니까 ^^;

좋은 차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모쪼록 사업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