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를 리스토어하는 바람이 분다는 기사가 있어서 옮깁니다.

다음 기사에는 사자카도 나오면 좋겠네요^^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44204

방송인 배칠수 씨(44)에게 어린 시절 친구 아버지가 타시던 현대자동차 '갤로퍼'가 로망이었다. 1991년 현대정공이 출시한 갤로퍼는 배씨를 포함해 많은 자동차 애호가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2003년 단종되면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어른이 된 배씨는 갤로퍼를 현실에서 되살리기로 결심했다. 2010년 그는 중고 갤로퍼를 구매해 리스토어(복원)했다. 중고차 구입금액 대비 몇 배를 쏟아부었지만 자신만의 차를 가진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어린 시절 꿈의 차를 리스토어하면서 추억을 되살리는 느낌이 들었다"며 "리스토어 과정을 함께 하며 생긴 '나만의 차'에 대한 애착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 된 올드카를 복원하는 '리스토어(restore)' 마니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저렴한 중고차 가격에 부품 수급도 상대적으로 쉬운 국산 차종을 중심으로 리스토어 수요가 늘면서 관련 서비스업체도 바빠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리스토어가 알려진 2013년 이후 갤로퍼, 무쏘, 프라이드 등 국산차를 전문으로 리스토어하는 업체만 전국적으로 10곳 이상 생겨났고 자동차 카페와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개인 간 리스토어 정보 공유가 활성화하고 있다.

리스토어 산업은 김태성 대표(44)가 2013년 국내 최초로 리스토어숍 '모헤닉 게라지스'를 연 것을 시초로 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소재 400㎡(120평) 규모 작업장에는 '재탄생'을 기다리는 갤로퍼 10여 대가 눈에 띄었다.

해체부터 외부 프레임, 엔진, 인테리어 작업까지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던 업체 관계자는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추억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은 작업 공정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추억을 만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수작업을 거쳐 '모헤닉G'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갤로퍼는 폭발적인 인기로 주문 대기 기간만 1년 이상이다. 김 대표는 "2013년 이후 30대 이상 출고했고 16대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리스토어 문화 정착을 위해 고객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기술력 있는 업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조회사 측 관심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역사가 깊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오래된 부품을 여전히 생산하고 제공한다.

클래식 센터를 운영해 관련 부품을 제공하거나 클래식카 전담 부서를 만들어 올드카 유저들이 오랜 시간 자사 제품을 관리·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유서 깊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올드카를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으로 인식한다"며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관심을 당부했다.

■ <용어 설명>

▷ 리스토어 : '복원하다, 되찾게 하다'라는 뜻으로, 오래된 차를 내부 부품부터, 제조 공정, 색상까지 출시됐을 당시 그대로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말한다. 최근에는 소장 가치가 있는 중고차를 현대식으로 재구성해 실용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리빌드' 역시 넓은 의미에서 리스토어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매일경제뉴스 김시균 기자 /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