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누구에게나 ..

특히나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단어 드림카!

사실 나는 어릴때 부터 소위 말하는 있는 집의 대표격인

이병철 , 이건희의 푸른피 삼성보다

맨몸 하나로 거대기업을 일으킨 소위 없는 집의 대표격인

정주영의 현대를 좋아 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어릴때부터

이담에 돈벌면 꼭 현대차를 사야지 ..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더구나 나의 외가 어르신들은 울산 현대자동차에 대부분 몸담고 계시고

나또한 대학 다닐때 소개로 잠시잠깐 알바로 현다이 차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어릴 적 내 뇌리에 남아 있는 차는 대부분 현대차가 아닌거 같다.

에스페로의 날렵한 옆선과 세피아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는 느낌의 세피아!

쉿!내감자~ 이렇게 불리기도 했던 대우의 레간자!

아 그리고 내가 정말 가지고 싶었던 전설의 ~ 마르샤!!

하지만 나의 첫차는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 1프로 만 탄다는? 쌍용의 렉스턴!! 이었다.

렉스턴이 "대한민국 1프로"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광고에 나오는 순간 ,

아~ 타보고 싶다. 성공하면 꼭 내차로 만들고 싶다~ 는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00년 초반 아직 수능도 치르지 않은 고등학생인 나로써는 동상이몽일 뿐!

그렇게 가슴속 저 깊숙이 묻어 두었던 렉스턴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때가

지금의 큰애를 와이프가 임신했을 때 였던거 같다.

그때 당시 우리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에게 차 는 사치품!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는 한푼이 아쉬울 때였고 차를 소유하게 되는 동시에 뒤따라오는 각종

유지비가 나에게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당시 즐겨 읽던 유수의 자기개발서 저자들이 한목소리로 20대 젊은이의

차량 소유를 반대 하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당시 집에서 40~50분 거리에 있는 가게에 만삭의 몸을 이끌고

대중교통을 타고 와야하는 와이프를 보고있자니...

또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분명 사치일 지라도 자가용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차를 사자.. 단 새차는 안된다.

그리고 튼튼하고 안전한 차여야 한다.

폭풍 검색이 시작되었고 인터넷의 중고차 관련 사이트는 거의다 뒤졌던거 같다.

수많은 딜러들 , 광고

사실 나는 매우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라 중고차 고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러다 제일 마지막에 발견한 곳이 이곳 사자카 였다.

뭐 여기서 사자카에 대해서 더 기술하게 되면 알바느낌이? 나니까 여기서 거두절미 하겠다.

여튼 여기 이곳 사자카에서 생에 첫차인 렉스턴을 만나게 되었고

무탈하게 수년간 나와 우리가족의 발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얼마전 사고로 아쉽게 이별을 하였고 나는 조금더 신형의 렉스턴을 지금의

애마로 가지고 있다.

서두? 가 좀 길어 졌는데

얼마전 나의 글을 읽어 본 분이라면 발발이 여사를 잘 아실 것이다.

그 발발이 여사에게 세상의 차는 간략하게 딱 2가지로 나뉜다.

에쿠스 = 비싸고 좋은차

그외~

이렇다.

나와 동승하고 차얘기만 나왔다 하면

"저차가 에쿠스가? 저뒤에 각지고 빨간불 크게 들어오는거 저거맞제?

저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차제?

저런 차는 어떤 사람이 타는고? 죽기전에 나도 저런차 하번 타볼란가~ 에고~"

대충 이런식이 었다

한마디로 우리 발발이 여사에게 드림카는 신형 에쿠스도 아닌

뒤에 각지고 빨간불 크게 들어 오는 구형 에쿠스 였던 거다.

그래서 나는 주위의 만류아닌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발이 여사의

드림카 ! 에쿠스! 를 선택했다. (김경호 사장님도 반대 하셨음)

죽기전에 저런차 타보시라고 .. 저런차는 장모님도 탈 수 있는 차라고..

요즘 나는 처가 동네에서 나름 신적인 존재로 탈 바꿈 했다.

에쿠스 계약이 가져다준 후폭풍인 셈이다.

별명처럼 발발이 여사는 바리바리 다니시면서

"우리 사우(사위)가 그 있다 아인교~ 젤비싸고 좋은 차 에쿠스~

그거 사준다 카네 .. "

"우아이고야 ~ 좋겠네 사우가 차도 사주고 큰딸이 시집 잘갔는갑네~

머 대충 이렇다.

온갖 진실과 다른 이야기들의 대화가 에쿠스를 등에 엎고 

와전에 와전을 덧붙여 나를 지구 최고의 사위로 만들어 주고 있다.

나원참....

김경호 사장님 보고 계십니까?

책임 지십시오.

우리 장모님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에쿠스 타령 이시랍니다.

오늘은 남의 시선 상관않고 마트에 세워져 있는 에쿠스를 360도 돌아 가며

보고 또보고 ... 집사람이 쪽팔린다고 가자고 할 정도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오늘도, 어제도, 그제도, 우리집에 찾아와서 설겆이며 빨래며

애들도 봐주시고 ... 집에 돌아가실때 슬쩍 비스토에서 한마디 던지시고 가시네요~

"에쿠스는 잘 되가고 있제? "

잘 되어 가고 있습니까?? 사장님~ ㅎㅎ

잘 부탁드립니다. 예상치 못하게 일이 커졌습니다.

사자카표 에쿠스에 한마을 전체의 이목이 집중 되어져 버렸네요.

나는 모릅니다. 저는 그냥 기다리기만 하겠습니다.

부푼 가슴을 끌어 안고 오늘도 내일도 기대와 고대를 번갈아 하고 있는

발발이 여사와 얼떨결에 신이된 사우가 사장님께 부담만 드리는

이상한 글을 여기서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