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7월에 54,000km 주행한 매그너스 이글 2.0 DOHC (2001년식)을 인수하였습니다.

연식 대비 주행거리를 이야기하면 주변에서는 다들 사기당했다(?)고 생각하고 별로 신빙성 있게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해는 갑니다... 제가 이런 차를 타보지 않았을 때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당연히 믿지 않겠지요. ㅋㅋ

1년 반정도 되어가는데 72,000km를 주행하였고 이번 겨울이 지나면 출고 후 2만킬로를 찍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름 돈이 좀 들어갔습니다.

특히 작년 가을에 부동액 호수 하나가 터지는 바람에 교환했는데 그 정비가 다소 미흡했던지 이후 누수가 심각해져서 결국 겨울에는 차가 시내 도로 한가운데서 퍼져버렸고 대시보드 내리고 라디에이터와 히터코어 전체를 교환하는 큰(?) 작업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당시에 어떤 정비소에서는 그냥 못고치니 폐차하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ㅡㅡ;;;

그리고 오늘은 타이밍벨트 풀세트, 엔진미미, 브레이크 패드를 교환했습니다.

맨날 정비래봐야 타이어 점검이나 엔진오일 교환이었지 이런 정비는 제 카라이프에서 처음이었습니다. ㅎㅎ

느낌이 완전 신차급이네요!! 사자카에서 처음 데려올 때의 산뜻한 주행감을 회복했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습니다... 그만큼 베이스가 탄탄해서이지 않았나...)

오늘 정비받았던 정비소 사장님이 대우차 전문으로 20년 정비하셨고 매그너스 동호회 협력업체 사장님이신데 차를 꼼꼼히 보시더니 관리 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씀하시네요. ^^

지난 여름에 차량 정기검사 받으러가서도 차량 상태가 매우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차장에 손세차 맡길 때마다 차 관리가 무지 잘되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심지어 주유소에 가서도 듣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처음에 매그너스 구입소식을 듣고 중고차가 아니라 '상'고차라고 놀리셨습니다.ㅋㅋ

주변에서는 올해 아기를 낳았으니 쾌적한 차로 바꾸어야 되는거 아니냐고 진지하게 이야기하십니다.

(아기가 태어날 걸 생각하고 준중형에서 가족 용도의 중형 세단으로 바꾼건데 말입니다.....ㅋㅋ)

기껏해야 300만원짜리 중고차... 그런데 2년 전 타고 다니던 국산 준준형차 신차보다 훨씬 더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주변으로부터 기분좋은 소리 들어가며 타고 다닙니다. ^^

매일 같이 사자카 홈피에 들어와서 차량을 구경하고 있으면 와이프가 한숨을 쉽니다.

그럴 때마다 '차 바꿀까?' 하면 괜찮다고 합니다. ㅋㅋ

앞으로는 14년 된 중고차는 제발 사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매그너스는 진심으로 인정하거든요!

사실 요즘 매그너스가 진동이 너무 심했고 승차감이 그다지 좋지 못해 애정이 조금 식었었어요.

사자카에 들어와서 차량들 구경할 때마다 워낙 좋은 차들이 보이다 보니 차를 바꾸지 못하는 마음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오늘 매그너스를 정비하고 나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처음 매그너스 끌고 왔을때 마음처럼 앞으로 한 5년은 더 타려고 합니다.

물론 언제 변심할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

그때까지 사자카와 경원매매상사가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