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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영국 콘웰에 사는 데이비드 호스킹은 얼마 전 7살 된 딸 미아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빠, 난 정비공이나 카레이서가 될 수 없대. 너무 슬퍼”라고 말한 것이죠. 물어보니 학교에서 한 동급생이 “넌 여자애라서 절대 정비공이 못 될 거야”라고 했다는 겁니다.

미아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아빠와 함께 자동차 경기를 보던 일명 ‘자동차광’. 아빠에게 “며칠 밤을 더 자야 나도 레이싱을 할 수 있어?”라고 매일 묻고는 했죠. 화가 난 데이비드는 페이스북에 “미아가 꿈을 지키기 위해 여성 정비공과 카레이서들의 응원이 필요해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자동차와 정비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나타났습니다. 리즈 디킨은 “난 15살 여자이고 벌써 레이싱 팀에서 정비공을 맡고 있어”라고 댓글을 달았죠. 11살에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때까지 145개의 트로피를 딴 소피 페이시도 나타났습니다. 소피는 “내 꿈도 평생 자동차였어. 미아, 너도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꼭 이루어질 거야”라고 조언했죠. 미아는 여성 정비공과 카레이서들의 응원을 받아 아빠와 함께 “저도 제 꿈을 꼭 이룰 거예요!”라며 영상을 올렸습니다.

세상의 편견에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 여성의 이야기는 미국에도 있습니다. 벌써 1천 시간의 비행을 마친 헬리콥터 조종사 베서니 헤르난데즈(22). 베서니는 2012년,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며 첫 사진으로 장난감 헬리콥터를 타고 있는 사진을 고를 정도로 조종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몇 년 후에 난 내 꿈을 이룰 거야’라는 다짐도 함께 적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2018년, 베서니의 멋진 꿈은 실현된 지 오래입니다. 조종을 배우는 제자도 여럿 있습니다.

세상의 헬리콥터 조종사 중 단 5%만이 여성. 여성 조종사를 향한 세상의 편견도 있었죠. 베서니는 “내가 편견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야 했어요. 힘들었지만… 더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조종사가 생기면 좋겠어요”라며 희망 사항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황홀한 경험을 매일 하고 있죠. 바로 제가 꿈꾸던 곳에서요”라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베서니의 마지막 말, “하고 싶다면 하세요!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누군가가 당신의 꿈을 포기하게 하지 마세요”는 큰 응원이 되고 있습니다.

kir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