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니지만....

한 십년전쯤 골프를 한창 치던때가 있었습니다.

뭐... 필드를 자주 나간건 아니고 가끔 나갔고...

평소에는 동네에 있는 그물망에서 한달 한달 등록해서

운동을 했었습니다.

그때 연습장에서 자주뵙는 육십대 후반에서

칠십대 초반쯤 보이는 분이 생각이 나서

그 분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분은 연습장 가면 항상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처럼 한달 한달 돈내고 치는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연습장에서 놀다가 남이 치다 어떤 사유로 안치고

그냥 가서 타석이 남아있는 곳을 골라 치는 사람이였죠

오래 다니다 보니 자주 만났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이야기를 섞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애기를 자주 했습니다.

사업이 잘되어 이른나이부터 골프를 쳤고 나름 잘 살았다.

그런데 자식이 크고 자식이 하는일이 잘 않되다 보니

매정하게 끈을 끊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그동안 번 재산 다 날아가고 마지막 서울집까지 날아가서

지금은 멀리 양평을 지나 원덕이라는 곳에서 산다...

아침에 일어나 전철타고 이곳까지 와서 하루종일 보내다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이런말을 합니다.

저기봐요....

저 사람들 좋은차 가지고 이시간 골프치니 아주 여유있어 보이죠

그러나 사업하는 사람은 잘 될때가 아니라 손 털때를 생각해야돼요...

잘될때는  여기도 받을돈, 저기도 받을돈...모두 자기돈 같지만

받아야 자기돈이지 못받으면 자기돈이 아니다 라고 했죠...

그러면서 사업이라는 것은  반드시 안될때도 있으니

손 털때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나중에 남는것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부자인지 아나?

부자는 사업이 잘될때 여기 저기 가치없다고 생각하는 싼것들을 사놨는데

사업이 어려울때 그것을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아 도움이 않되다가

나중에 어떻게든 그 힘든시간이 지나갔고  시간이 지나

사업을 정리하려고 하니  생각치 않게 그것이 돈이되는 사람들이다.....

사업은 잘 될때도 있지만....반드시 어려울 때가 있다.

라고 했습니다.

또...

시간이 얼마만큼 갔지요.

당시 저는 직장 마치고 경매라는 것을 배우러 고속터미널 부근으로

강의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그때 같이 공부하는 사람중에 닉네임을 파쏘라고 쓰는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한달에 몇번씩 지방으로 입찰을 보러 다녔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똘똘한 물건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돈이 않된다고 생각하는 토지의 지분경매를 했죠.

적게 몇백만원을 가지고 여기저기 내땅을 심어놓는다고...

지금은 모르지만 그때는 부모가 돌아가시면서 상속되어

부인과 자식에게 넘어가 지분중 하나가 경매로 나온 물건이 많았고

그것은 재산가치가 적어 여러번 유찰되어 정말 저렴했었습니다.

그 당시는 그것이 무모해 보였는데 세월이 흐르고 나니

아마 그분은 지금쯤... 아니면 더 나이들어 돈이 필요할때

생각치 않게  넉넉한 노후자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통화량이 많아져 요즘...대부분의 부동산이 

두배, 세배 올랐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로 인해 모든 물가가  오를겁니다.

다 오르면서 내 월급도 오르면 좋으련만 이런 세상은 그렇지 않죠.

우리나라도 3만불을 넘었으니 지금부터는 사는게 팍팍해 질겁니다.

나라는 부강해도 주머니가 얇아지는건

개인의 삶은 점점더 힘들어 진다는 애기이니까요.

소득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오르고...

가치있는 물건은 다들 올라갑니다.... 

오늘 문득 그때 그분들이 생각납니다.

어떻게 살고 계신지...??

202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