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퇴근하면서 체육센터에 들려 러닝머신을 조금 하고있을 무렵
집사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
만나 저녁 먹고 일찍 집에 들어갔는데 문득 뒷베란다 쪽을 지날때
비오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비인지 눈인지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괜한 노파심으로 이어져서 인지
학교서 끝나지 않은 아이가 있어 추운날 비맞고 들어오는게
안타까울것 같아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하고
데리러 나갔습니다....
집에서 느끼던 그 빗소리는 나가보니 너무나 큰 함박눈이였고
앞을 분갈할수 없을 정도로 퍼붓고 있다는 표현을 쓸정도로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좀 망설이다가..
이 눈을 쫄딱맞고 터덜거리며 버스를 타고 걸어 들어올 애를 생각하니
이왕 나온것 태우러 가자고 청량리 쪽으로 향했지요...
밖에서 기다리면서 창으로 떨어지는 큰 눈송이를 바라다보며
예전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처가집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내 태어나 그런 깊은 산중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는것도
결혼하여 처음 알았습니다....
집사람은 학교 때문에 나와서 살아
그곳서 어릴적만 보냈기에 자기의 시골이라 포근한 감정만 가지고 있으나
나로서는 처가집 한번 드나드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였지요...
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여름 휴가로 내려오면
너무나 좋은 피서지였고 더우기 힘들게라도 가기만 하면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과 돌봐줄 장인 장모님이 계시기에
휴가때면 그곳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어느핸가 겨울에 그 산길을 올라가다
눈길에 미끌어져 앞으로도 뒤로도 못가고 낭떠러지기에 뒷바퀴가 나간채로
걸쳐있어 아이를 태우고 간이 콩알만해져 잔뜩 긴장해있을때
장인께서 경운기를 가지고 나와 밧줄로 연결하여 꺼내주셔서
그 아찔한 순간을 넘겼던 그 시절이 갑자기 오늘 생각났습니다...
왜냐하면 애를 태우고 돌아오는길에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며 올때
내 차도 미끌어 지는것을 느끼고 상당히 조심 운전을 했지만
간신히 고갯길을 올라와서 내리막길을 가며 모든 차들이
앞차와 멀리 거리를 두며 비상깜박이를 켜고 조심 조심 내려오는데
저도 고갯길(전농4거리서 배봉초등학교 방향)을 내려오면서 차가 미끌어졌습니다
아 꼼짝없이 벽에다 오른쪽을 문지르는구나 하고 미끌어지면서
짧은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긴장하고 있을때
어찌 어찌해서 방향을 다시 잡을수 있어서(순전히 운이 좋음)
중고차지만 새로산 차를 옆구리 쭉 긁히는줄 알았습니다....
오랜 운전으로 인해 미끌어지는 경우는 많이 경험해 봤는에
이번에 산 체어맨은 사이드브레이크가 족동식으로
핸드브레이크와 브레이크를 잡고 조였다 풀었다 하며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내려오는 나의 미끄러짐 대처방법이
갑자기 족동식 사이드 브레이크에 적응이 않돼 너무 긴장되게
애를 먹었습니다...
밤 늦게 너무나 많이 내리는 눈을 즐겨 바라다 볼 여유도 없이
아찔한 순간을 넘긴 짧은 순간이였지요...
소형트럭들은 약간의 오르막길에서도 올라가지 못하고.....
나도 그 뒤를 따라가니 정말 진퇴 양난이였고
뒷창엔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시야확보도않되고 ........간신히 아파트에 들어와
밖을 내다 봤습니다...
오래전 한창 차로 좋고 볼거리 있다는 곳을 쏘다닐 무렵
아산 스파월드(예선은 아산온천이였고 지금의 스파월드는 없을때)에
애들과 집사람과 갔다가 저녁에 나와보니 온천지가 하얏게
눈이 내려 참으로 좋았지만 서울로 돌아갈 길이 난감했던 기억도 납니다.
약간 경사진 긴 길을 내려와야 하겠기에 차에 체인을 채우로
긴 경사를 내려오다 차가 삥 돌아 180도 회전을 하는 바람에
다시 내려왔던 길을 거꾸로 올라와 반대로 내려오던 그때도 있었는데...
그때 노련한 버스 운전자의 운전솜씨에 감탄도 했고
그 미끄러운 길에 사륜찦차의 거침없는 주행에
다음 살때는 사륜을 사야겠다가 맘먹고 부러워도 했는데
오늘도 그런생각이 문득 났습니다...
내일 아침 출근때가 걱정이 됩니다.
물론 저는 차를 놓고 걸어 출근하겠지만...
이곳 들르시는 많은 분들
눈많이 온 날 아침
차놓고 출근하시든지...
아님 정말 안전운전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좋은꿈 꾸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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