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잡고.....

결혼하고...

또....

자식낳고...

이 순서대로 시간을 겪다보면 자기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과 지출은

뒤로 쳐져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후 나를 돌이켜 볼때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라는 의문을 갖게되는

그런 시간도 있습니다...

저 또한 군 제대하고 도서실에서 공부할때

도서관 옆사람을 따라 우연히 같이 시험본게

이렇게 쉽게 선택한 그 길이 내직업이 되었고 이제 이십여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때로는 회의에찬 마음으로 이 울타리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현실을 직시하고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고 내공을 키웠던 그 많은 시절과....

아무리 뛰어봐도 봉급생활자로서의 마지막은 서울에 집한채가 전부가

아닐까 하는 심한 자책감에

스스로 울타리를 작게도 가져봤지만...

떠도는 생각속에 별별 나름대로의 생각의 나래는

한없이 떠돌다 결국 돌아올때는 언제나 나의 변화되지 않는 현실에

그렇게 홀로 나를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일로 복잡한 일이 있어

그 울타리를 벗어 버리려고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여행을 떠났고

직장동료와 같이 떠난 그 짧은 계기는 작은 공간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온

내게 많은 생각과 또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가 말했듣이 여행이란 "내가 있었던 자리를 떠나 내가 있던 자리를 보는것이라고"

큰 대륙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내 떠나온 삶의 터전을 돌아 봤지요..

바둥대고 살지말자..

긍정적이고 웃으며 살아보자...

어짜피 유한된 시간과 공간내에서 나로서부터 시작되는 모든 관계가

그 출발은 나이고 그 책임 또한 나일수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을 하며

큰 대륙의 만만디 기질과 변화된 중국땅을 돌아보며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저와 같이 근무하던 신규직원이(신규직원이라기보다 입사한지 5년쯤 되는)

결혼을 하면서 뉴질랜드로 12일 배낭여행을 떠나는것을 보고

부러워도 했었는데 그 친구...

돌아와 1년있다 다시 홍콩을 간다길래...

제가 물어 봤지요....

그 직원 왈   "저는 집사람과 같이 버는것에 5%는 여행에 쓴다고 약속했읍니다"

라는 말을 듣고 여지껏 아둥바둥 살아온 나의 모습을 바꿔보는

계기가 되어 그후론 일년에 한번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도 살아가는 여유를 가질겸 금전적인 부담이 된다해도

나도 우리 부부만의 여유를 가져보자 집사람과 약속하고

큰 계획하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집사람과 같이 해외여행은 95년도 어렵게 다녀온 캐나다 뱅쿠버 다녀옴이 처음이고

그후론 정말 애들키우며 공부가를키려 정신없이 산게 다 인데....

맘을 한번 고쳐먹으니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몇년전 그러니까 2005년 우리 결혼 20주년을 기념해서

외국여행을 시작했습니다...

.....

한창 대학 입시에 복잡한시간을 보내는 애를 뒤로하고

큰 맘먹고 여름휴가를 일본으로 떠났지요..........

니까다를 거쳐 동경- 교토-오사카를 거치는 5박 6일짜리.....

닛코와 하꼬네와 교토와 동경시내를 돌아보는 긴 여행길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나간게 정말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호텔에서 한번 껌벅 죽었고

어디를 가든 정돈된 모습과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큰 차이를 느낄수 있는

볼거리 많은 풍경에 흠뻑 취해서...

그래 이래서 외국여행을 하는구나 하고 돈은 들었지만 정말 뜻깊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일본여행에 너무 만족해 하는 집사람의 성화에 그 다음해에도

다시 일본을 찾았고 여행지는 북해도 였습니다..

올해의 여름휴가는 집사람 친구가 베트남으로 이민을 가서

자리를 잡고 있기에 하도 오라고 해서 계획을 잡았었는데...

우리 애가 러시아학과 3학년이라 교환학생으로 러시아 이르크추크 국립대학교에

가 있기에 그애 학교 끝나기 전에 휴가차 들리라고 하는통에 여행 계획을

바꿔 이르쿠츠크로해서 바이칼 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아직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라서 모든게 편리하지 않았지요

초청장이 있어야 비자를 낼수 있고 거주자 확인증이 있어야 통행에 어려움이 없는...

가족이 여행하기엔 그리 적절한 국가는 아니였습니다...

바이칼을 가기위해선..

인천공항에서이르크추크로 가야하는데 직항이 없어 중국 신양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러시아 땅을 밟았습니다...

중국 신양을 떠나면서 시베리아 항공을 타는 순간 너무 어색한 분위기와

갑자기 이방인이 된듯한 노랑머리와 파란눈의 러시아 사람들안에

우리 가족이 있다는게 너무 묘한 기분이 들었고

한마디의 영어도 통하지 않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에어컨도 안나오는

그러면서도 한마디의 불평도 없는 그 조그만 의자에 묵묵히 앉아 있는

러시아 인들을 보면서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난리가 나도 벌써 났다고

생각 했습니다...

항공기 승무원도 너무나 고자세에 표정없는 서비스와 위협감 있는 당당한 태도는

괜히 죄짓지 않는 이방인을 기죽이고 있었습니다.

신양서 3시간 반을 날라 우리는 시베리아 한가운데인 이르쿠츠크 공항에

내렸고 너무나 복잡하게 수속을 밟는 통에 두시간을 넘게 공항서 못나가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서비스는 완전히 빵점인 사회국가라...

자국민을 먼저 나가게 하고 외국인은 별도로 나중에 나가게 하면서도

일일히 사진과 출국증명서와 거주지확인서까지 대조하며 한명을 통과하기가

쉽지도 않은데 똑같은것을 또 반복하고..... 반복하고...

정말 짜증이 날무렵....

밖에서 기다리는 아이와 만날수 있었고..

오래동안 떨어져 있는 반가운 마음에 이르크추크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1930년대에 만들어 진 시내라 약간의 건물이 오래되고 큰 빌딩은 없지만

우리나라 일제시대때 이나라는 이정도의 생활수준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러시아 인이 현재는 못살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에게 기죽지 않고

떳떳히 대한다는 그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였습니다....

이틀 머물고 바이칼로 갔지요...

이르크추크에서 버스로 7시간을 쉽없이 달리는데....

정말 지평선을 보면서 쭉 뻣은 2차선 도로를 너무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그 자동차는 거의 우리나라 이스타나.... 그레이스..... 또는 아시아 자동차 버스....

중략...

여러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

저와 크게 다른 생활을 하는사람도 있겠지만 봉급생활자라면 비슷한

처지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사업하시는 분들은 금전적인 여유는 더 있겠지만 시간은 어쩌면 더 못낼줄도 모릅니다.

사람은 돌이켜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먼길에서 하늘을 보며 나를 생각하고 내 가족을 생각하고 내 일을 생각하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바이칼 호수 언덕에서 밤 11시가 되어도 그렇게 어둡지 않은채

떠있는 둥근 달을 보면서 집사람과 많은 애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내 자랑갔지만

이제 지천명을 코앞에 둔 사람으로서 복잡한 공간을 벗어나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과 살아갈 미래의 소망을

같이 생각할수 있는 그런 시간이 만들어 지니

여러분들도 그런 기회를 가져 봤으면 합니다.....

제 글읽고...

잘 났 어 ...

이렇게 말씀 하실 분도 혹시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에 열심히 살아가는 이땅 중년 생활자의 작은 여유라 생각하고....

좋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참여마당이란 공간이...

어떤 읽음에 공감갈수 있는 내용과

참여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 홈피가 발전할수 있기에

오늘도 내 애기를 꺼내서 긴 글을 열어 봤 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