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2만7000킬로, 비머 젯4..

와이프가 우물쭈물 고민하던 제게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인생, 한 번이야.."

아내와 들던 만원짜리 와인 원샷으로 털고, 김 대표님과 새벽 1시경에 통화했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이런 기회가 있지.."

그래서 뒤돌아 보지 않고 얘기했습니다.

"계약완료..라고 올려주세요."

와이프와 인수하러 가서 실제로 보고 시쳇말로 '후덜덜' 했습니다.

"이거 아무나 모는 건 아닌 듯.."

여기서 차를 3대(1대는 부친차 수리)를 했는데 그냥 K7으로 바꿔달라고 할까.

"부사장님, K7이.." "번호판 바꿔달래서 명의이전 이미 마쳤는데요."

아. 싸구려 와인 한 병에 내가 크게 사고쳤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덜덜 떠는 저를 와이프가 다시 지원했습니다.

"운전이나 한 번 해보고.."

차고도 낮고 용기가 안나서 부사장님께 SOS 다시 쳤죠.

"저는 조수석에 타볼게요."

돌아가는 길을 앞두고 운전해볼 호기가 생겼습니다.

"아... 이거 정말.. 이래서 열심히 돈 버는 구나.."

1시간만에 서류처리 끝내고 인수해서 오려던 찰나..

식사나 한 번 사려고 김 대표님 부사장님 규진형님 기둘리는데 대체 끝낼 생각을 안합니다.

10년도 넘은 구형 소나타 붙잡고 밥 사겠다는 두 부부 서있게 하고 2시간을 작업합니다.

"이거 얼마짜리에요? 한 300만~400만원"

길 건너 미용실을 봤다는 아내가 저를 끌고 두 달 기른 머리를 자르게 합니다.

그리고 돌아와도 여념이 없으셔 티구안 등등을 몰아봅니다. 안 그럼 짜증날까봐..

소나타 창틀에 서비스 도색해준다고 김 대표님 이하 4명이 한 5시간 붙어 계셨습니다.

폭발 직전인 와이프가 추워서 오돌오돌 떨다가

"우리 차도 엔진은 새 건데 운전석 레버 도색이 좀 까졌던데.."

그래서 잘됐다 싶어 슬쩍 가서 물어봅니다.

"저희 차도 레버 까졌어용."

김 대표님이 씨익 웃으시더니 "그건 껌이쥐.."

그러고는 다시 네분이 한시간여를 젯4에 붙어계십니다.

그게 저 위의 사진입니다.

추위에 지쳤던 와이프가 나와서 슬쩍 보고 들어가더니 말합니다.

"여보가 여기 좋아하는 이유가 있긴 있어.."

재벌도 아닌 민간인 월급쟁이 부부의 컨버터블 라이프를 실현케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참 좋은 분들이십니다."

(가끔 계속 써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