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너스 2001년식 46,000킬로짜리를 이번에도 보지도 않고 사장님 말씀만 듣고 사러 갔습니다. 지난번 구입한 차량도 역시 보지도 않고 산 경험이 있어 속으로 난 참 용감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양주역까지 기차로 이동, 택시를 타고 경원에 가자고 하니 기사님이 중고차를 사냐고 물으시네요. 네하고 대답하고, 제가 사기로 한 조건을 말씀드렸습니다. 2001년식 매그너스인데 46,000 달렸고, 5개월 쓰다가 반납할 거고, 재매입시 재매입가 얼마 보장하고, 그 기간동안 엔진오일을 제외한 정비 다 해주고.... 기사님 왈, 세상에 중고차 가게에서 그런 장사가 어디 있냐고? 그거 사기(?)라고, 차라리 단기간 차를 쓸거면 리스나 렌트하라고 하시네요.

속으로 한참 웃었습니다. 역시 경원은 상식에 맞지 않는(?) 장사를 하는구나. 그래서 이쪽에서 닳고 닳은 분도 믿지를 못하는구나.

한달정도 운행해 본 결과, 차량 성능은 대만족입니다. 비록 마일리지는 적지만 만 13년이 된 중고차량. 경원에서 사장님을 못뵙고 박정우 부사장님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장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량을 한달 가량 운행하면서 '오래된 중고차지만 참 믿고 운행할 수 있도록 차량을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그 정신에 감사함을 표하며, 길이길이 이런 차를 계속 만들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아쉬운 점은 와이퍼 정비가 미진했다는 점, 제가 운행거리가 많은 관계로 연비를 여쭤봤는데 정확한 설명이 약간 부족했다는 점(연료비의 압박이^^;;)  정도입니다. 중고차를 사면서 이러한 것까지 완벽히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고 소비자의 몫도 있겠지만, 경원이기에 단지 참고하시라고 적어 봅니다.

아무튼 오늘도 믿음을 파는 경원식구들, 그 마음 변치말고 영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