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서울역에서 소요산행 1호선 지하철을 타고 덕계역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다니던 시절 항상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다녔지만 의정부를 넘어서 가본 건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양주역을 지나면서 사자카로 전화를 하니 기택씨가 프라이드 베타를 타고 마중을 나왔습니다.
5분 정도 걸려서 드디어 경원자동차매매상사에 도착!
사진으로 보던 풍경처럼 다들 분주하게 각자의 일을 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장님은 화상치료로 병원에 가셨고 부사장님은 한팀과 계약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계약이 끝난 후, 다시 다른 팀과 계약을 진행하시고 그 다음 저의 차례...
저는 몇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만, 저보다 앞에 오신 분들께서는 무려 한 시간을 대기하셨답니다....;;
차키를 받고 시동을 걸어보고 실내를 살펴보고...
다시 돌아와서 부사장님께 계약 관련 서류를 안내받고 설명을 듣습니다.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마침 사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일부러 저를 보려고 오셨다고 합니다...
이제 막 운전경험이 겨우 1년 반도 안된 자동차에 대해서는 초보라 사장님께서 노파심에 더욱 신경을 써주신 듯 합니다.
아내랑 같이 방문했었는데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차를 끌고 나가려는 찰나!!
사장님이 차를 최종 점검하시다가 운전석 뒷좌석에 담배빵 두군데를 발견하시고는 직접 복원작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시간을 재보진 않았습니다만 족히 한시간 반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고작해야 330만원짜리 중고차일 뿐인데... 이런 최상의 서비스에 감동...
2년이 넘도록 사자카를 눈팅하던 회원이었는데 제 명의로 된 첫 차를 사자카에서 구매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사실 매그너스 계약도 사실 차가 입고되기 하루 전날에 사장님과 전화 상담을 하다가 덜컥 계약해버렸거든요.ㅎㅎ
오랫동안 홈피를 봐오면서 쌓아온 믿음이 결국 보람되고 만족스러운 차량과의 인연으로 연결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장님의 복원작입이 끝난 뒤 차를 끌고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 한 곳에 들렀는데 주유소 직원분께서 하시는 첫마디..
"차량 관리 정말 잘하셨네요~!"
물론 제가 관리한 건 아니지만..ㅋㅋ 그래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물건을 좀 험하게 다루는 편이라.. 앞으로가 좀 걱정됩니다 ㅠㅠ)
아무튼, 기분좋게 고속도로를 타고 밤에 대전에 도착하였는데 확실히 안정감있었습니다.
사장님과 상담시에 하신 말씀이 문득 기억이 나더군요.
"아무리 최신식의 준중형차보다는 100만원짜리 중형차가 훨씬 승차감이 좋을 겁니다."
제가 기존에 타던 차가 아반떼 MD인데 어제 2시간 반정도 운행해보니 확실히 핸들도 묵직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이 역시 중형차가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조수석에 탄 아내도 아반떼 탈 때보다 훨씬 편안하다고 했습니다.
물론 연식도 오래되고 옵션도 별로 없다보니 아주 어릴 때 아빠차를 타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ㅎㅎ
그래도 창문이 수동이 아닌게 다행이라 생각하면 뭐.. 어차피 옵션이야 말그대로 "편의"사양이고...
정 불편해서 필요한게 생으면 DIY를 하던지 하면 되니까요..^^
(안그래도 오늘 AUX생성기 구입해서 CDC잭에 장착한다고 생난리를 쳤네요 ㅠㅠ 첫 DIY라...ㅎ)
두서없는 후기였습니다만, 앞으로도 궁금한 점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드릴게요!
좋은 차량 인연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조심해서 잘 타겠습니다!!
ps. 운행 후 생긴 궁금증 몇가지만 질문 드릴게요!
1) 라디오를 틀면 좀 지지직거리는데 안테나 수신 불량으로 봐야하나요? 어떤 부분을 점검해봐야 할까요? 제가 출퇴근 때 항상 라디오를 듣는 편이라 가능하다면 고쳐보고 싶어서요~
2) 뒷자석 시트가 엉덩이 닿는 부분과 등 닿는 부분 사이에 간격이 좀 많이 벌어져서 그냥 눈으로 봐도 사이 공간이 보입니다. 철판이 눈이 보일정도로요. 차타는데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뒷자석에 앉아서 손을 끼워넣으면 쑥 들어가서 철판에 손이 닿아서요. 엉덩이 닿는 쪽 시트가 꺼져서 그런 것이라면 머 어쩔 수 없지만 혹시 시트를 뺐다가 다시 끼우면 괜찮아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