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과 함께 어느덧 9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다들 무탈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라이언 일기를 끝으로 근 1년만인 것 같은데 

그동안 소식은 못 전했지만 어느 때 보다 바쁘게 지냈습니다.

바로 사자카 신축공사 때문인데요.

현재 공정이 70%정도 진행된 상태인데 

그동안 사자카 이전 소식을 업데이트 하고 싶었지만

자칫 자랑 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런 마음에 

작업을 마친 후에 공개할까 하다가 양쪽 일을 다 보다보니

업무공백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양해 차원에서 미리 공개할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사자카 신축공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현재 덕계동에 위치한 사자카 매장의 개업년도가  카센타는 2000년.

매매상사가 2014년으로 오랜기간 임대로 영업을 해 왔었는데

부지매각으로 자리를 비워줘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죠.

그동안 본 매장이 좁아서 매장을 하나 더 두고 있었는데

양쪽 차를 합치면 100대가 넘어 가는데 이 차를 모두 수용할만 한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죠.

이 참에 아예 부지를 매입해서 옮길 생각으로 수소문하던 차에  

운 좋게도 현재의 부지를 찾았습니다.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그 땅을 매입하려다 못 했었다는데
역시 임자는 따로 있나 봅니다.

작년 5월에 부지 계약을 시작으로 

1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긴 여정이 이어지고 있는데

평생 자동차 밖에 모르는 사람이

생판 관심에도 없었던 건축을 하려니 이게 쉽게 되겠어요.

이렇게 복잡한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으련만...

“무식이 용감”이라고 무대포로 일은 저질러 놨는데 

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들어가고..

이거 일을 저질러도 뭔가 크게 저지른 느낌입니다.ㅠㅠ





이건 잔금 다 치르고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田(밭)으로 되어 있던 부지를 매입 했었죠.
총 부지면적이 3,080㎡니까 약 930평방미터가 되겠네요.
도로조건 때문에 용도변경 허가내는데만 약 6개월을 허비했는데

 이 때까지는 좋았죠.






겨울이라 공사를 못하고 어영부영 3개월을 흘러가고
평소 알고 지내는 건축업자가 건축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하길래   

설계부터 건축까지 맡아서 해보라고 했더니 아주 가관입니다.

6월부터 하라고 했던 건축설계가 건축허가 내는데까지 6개월이 걸리더니

건축허가 나오니 토목공사 부터 해야 된다네요.
좀 생뚱맞았지만 알아서 하라고 했죠.

처음 견적이 평탄작업에 보강토, 우수관, 조경까지 해서 3,700만원이나 나왔는데 
평탄작업에 보강토 몇줄 쌓은거 보고는 다시 작업을 요청했더니
떳었다 붙였다 하기를 두어번 했는데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작업을 중단 시켰죠.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발로 해도 그정도는 하겠더라고요.

평탄작업에 보강토 몇줄 쌓아 놓고는 그 돈 다 들어갔다네요.

나중에 엉뚱한 곳에 메꿔 놓은 흙 파내고 보강토 다시 작업하는데 
도로 2천만원이나 들어갔습니다.
열 받는게 아니라 헛 웃음이 나오더군요.

허허허~
웃고 말아야지 어쩌겠어요.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자만 
이 사람들이 계속 맡아서 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 합니다.
그만하길 천만 다행으로 생각 해야죠.












이걸 어찌할까 사방팔방 수소문하던 중에  운 좋게도 저와 코드가 맞는 분을 만났죠.
김강열 소장님.
손들고 웃고 계신 분이 바로 사자카 건축을 담당하고 계시는 분 이십니다.
30년 넘게 건축업을 해오셨는데 

건축기술 + 사명감 + 양심 + 감성을 두루 겸비하신 정말 보기 드문 분이시죠.
두번 만나보고는 다 맡겼습니다.

설계부터 싹 다 바꾸자고 하더군요.
처음 설계했던 분은 두번 미팅한게 끝이었는데 
이분은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묻고 또 묻네요.

그 다음부터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건 내가 아무리 봐도 오버스펙인 것 같은데 ..
단층이 아니라 3층을 올려도 끄덕 없을 것 같네요.

여기는 실내 세차장이 들어가 자리.
겨울에 얼지 말라고 보일러도 깔았습니다.

보강토 공사 .
토사 유출방지를 위해 매쉬를 일일이 깔고 작업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보강토 위에 콘크리트 작업까지 합니다.
절대 밀릴 일은 없겠네요.

다음은 빔 작업.
단층이면 경량 철골로 많이들 작업하는데 빔을 고집 합니다.
비용차이도 많이 안 난다면서..

튼튼해 보이죠.
지진이 와도 안 무너질 정도로 튼튼 합니다.

이전에 쌓았던 보강토는 다 뒤집었습니다.


판넬을 앉힐 자리에 홈을 파 둡니다.
작업은 까다롭지만 공간도 늘리고  하부에 뜨는 공간없이 밀착이 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죠.
어렇게 작업하는 곳이 없으니 근처 업자분들이 와서 사진 찍어 가고 그러네요.

각 파이프도 옆으로 붙여서 손실되는 공간을 최소화 합니다.

다음은 판넬 작업.



판넬만 하면 밋밋해 보일 것 같아 캐노피 작업도 합니다.

캐노피가 있으면 보기는 좋겠지만 판넬작업하기에 시간은 서너배나 걸립니다.






정비시설이 들어설 건물 입니다.

여기는 전시장과 사무실이 들어갈 건물 입니다.

외부 세차장이 들어 설 자리 입니다.
30년 세월을 겨울에 바닥이 얼어 붙는 세차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보일러는 꼭 깔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작업장에서 일을 해 오면서 생각했던게

내가 나중에 땅을 사서 건물을 짓는다면 이것만은 꼭 하고 싶었던게 네가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일했던 작업장은 비가 오면 비가 세서 양동이로 빗물을 받아야 하는데다
천정고가 낮아 쭈그리고 작업해야 하니 무릎이 아프고

겨울이면 세차장 바닥이 얼어서 미끄러지기 일쑤였죠.

이제 비가 와도 걱정 없고 높은 천정고에 바닥에 보일러도 깔았으니 
편하게 일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한다면 
바깥풍경이 보이는 사무실이 갖고 싶었죠.

이렇게 말 입니다.



괜찮아 보이나요?

이제 캐노피 작업에 이어 이번 주말이면 지붕작업까지 

외부 판넬작업은 마칠 예정에 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이런거 합니다.
건축하시는 분들은 이런 건 잘 못하시더군요.

전체 공사가 마무리 되려면 10월 중순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앞으로 진척상황은 틈나는데로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자카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요.

지금까지가 사자카 1기였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2기에서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사자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습니다.